"완전히 새 회사로 거듭나겠다"…정몽규 발표문 전문·일문일답

입력 2022-05-04 11:29
수정 2022-05-04 17:27
"완전히 새 회사로 거듭나겠다"…정몽규 발표문 전문·일문일답

광주 화정아이파크 8개동 철거·재시공 추가비용만 2천억원 예상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 해당 201동을 포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면철거·재시공에 따른 추가 비용만 2천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정 회장이 발표한 추가대책 발표문 전문과 일문일답 내용.

◇ 발표문 전문

다시 한번 광주 사고의 모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광주 화정동에서 사고가 일어난 지 4개월째로 접어들었지만,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 가족분들의 보상 외에는 국민 여러분께 체감할만한 사고수습의 모습을 보이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이 끝난 이후 입주 예정 고객과 주변 상가 상인 여러분과 피해 보상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지만,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이 커져 왔고 회사 또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 가치와 회사에 대한 신뢰 또한 회복이 더뎌지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걱정하시는 고객까지 계신다는 이야기에 저 또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입주예정자의 요구이신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저희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에게 안전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고객에게 신뢰를 주어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파크를 만들겠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이라도 안전에 관한 신뢰가 없어지는 일이 있다면 회사에 어떠한 손해가 있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를 사랑하시는 모든 고객과 국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저희 아이파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광주 사고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일문일답

-- 철거하고 새로 짓는 이유는.

▲ (정몽규 회장)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고,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계변경시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또 회사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어렵게 결정을 했다. 그것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다.

-- 철거 후 재시공에 드는 추가 비용은 얼마 정도로 예상하나.

▲ (정몽규 회장) 작년(실적)에 1천750억원을 계상했고, 추가로 2천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입주 지연 비용과 주거 지원 비용을 협상해 나가면서 금액이 그 정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한다.

-- 철거하고 다시 지으면 총 예상 기간은?

▲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겸 건설본부장) 주변 민원 등 여러 과정을 포함해서 실제로 철거와 재시공, 준공까지 7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 정치권 등에서 이번 사고 처벌과 관련해 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는데.

▲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정치권에서 나온 얘기는 우리들로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기업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힘쓰겠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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