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전기차, 테슬라 추격전…코로나 악화에도 공장 신설
니오, 허페이에 제2공장 신설…신형 세단 'ET5' 시험생산 돌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토종 전기차 기업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른 공급망 악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4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차 3대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웨이라이(蔚來·Nioㆍ니오)가 상하이(上海) 제1공장에 이어 안후이(安徽)성에 제2공장인 '니오파크(NeoPark)'를 신설해 신형 전기차 세단인 'ET5'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안후이성 성도인 허페이(合肥)시에 위치한 니오파크는 니오와 허페이시 정부의 합작 투자로 건설됐다. 1년만에 1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니오파크의 면적은 총 11.3㎢에 달하며, 총공사비 500억 위안(약 9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니오파크는 완공되면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니오는 시험 생산을 거쳐 오는 9월부터 ET5를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니오는 지난해 12월 ET5를 공개했다.
중형 세단인 ET5는 테슬라의 주력 세단인 '모델 3'를 염두에 두고 생산했다는 게 나오 측의 설명이다.
니오의 6번째 전기차 모델이자 두 번째 세단형 모델인 ET5의 가격은 32만8천 위안(약 6천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ET5는 한번 충전하면 550㎞를 달릴 수 있다.
특히 ET5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면 운전자가 계기판을 자주 보지 않아도 AR 글라스를 통해 전방 도로 상황을 주시하는 데 도움을 얻도록 할 계획이라는 게 니오 측의 설명이다.
니오는 오는 2025년까지 ET5를 독일을 비롯한 세계 25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앞서 니오는 첫 번째 세단형 전기차인 'ET7'을 올해 1월 출시해 노르웨이, 독일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고급형 세단인 ET7은 한번 충전으로 500㎞를 달릴 수 있으며, 가격은 44만8천 위안(약 8천500만원)부터 시작한다.
ET7은 3월말 부터 소비자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전기자동차 전문가들은 니오가 '상하이 봉쇄' 등의 여파로 전기차 생산 여건이 좋지 않은 시점에 제2공장을 가동해 신형 세단인 ET5 시험 생산에 돌입한 데 대해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한 선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상하이 밍량 자동차서비스의 천진주 CEO는 "니오는 시장에 ET5를 내놓음으로써 경쟁자들보다 앞서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와 중국의 전기차 라이벌들이 모두 공급망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어떤 전기차 기업들도 앞으로 몇 달간 우위에 설만큼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세계 최대의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테슬라의 주력 전기차는 '모델 3'와 '모델 Y'다.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인 상하이 기가팩토리 3에서 2019년 12월부터 '모델 3'를 생산한 데 이어, 작년부터는 이 공장에서 신형인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전기자동차 업체는 '상하이 봉쇄'로 직격탄을 맞았다.
니오의 전기차 4월 인도분은 전달보다 49.2% 줄어든 5천74대에 그쳤다. 이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국의 3대 전기차 스타트업 가운데 한 곳인 리샹(理想·Li Auto)은 전달보다 62.3% 적은 4천167대를, 또 다른 스타트업인 샤오펑(小鵬·Xpeng)은 전달보다 41.6% 적은 9천2대를 각각 인도했다.
상하이시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자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점진적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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