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민족주의 고개 드는 중남미서 리튬 생산국들 연합 모색
멕시코 대통령 "남미 리튬 생산 3국 정상과 연합 결성 논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가 중남미의 다른 리튬 생산국들과 '리튬 연합' 결성을 추진한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리튬을 보유하고 있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정상과 연합체 결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상호 도움이 되는 연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는 탐사, 가공 등 리튬 개발에서 신기술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는 각각 전 세계 2위와 4위의 리튬 생산국이다. 볼리비아의 경우 전 세계에서 리튬 매장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격적인 생산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로 불리는 이들 세 나라가 전 세계 리튬의 56%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멕시코에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리튬이 매장돼 있지만, 아직 상업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멕시코 의회는 리튬의 탐사와 채굴 등을 정부가 독점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민간기업들과의 기존 리튬 계약도 재검토할 것이라며, 아울러 리튬 국영회사 설립법안을 곧 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리튬 국유화는 최근 곳곳에서 고개를 드는 '자원민족주의'의 두드러진 신호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리튬 삼각지대 3국과 멕시코엔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역시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멕시코의 '리튬 연합' 구상과 관련해 마르셀라 에르난도 칠레 광업장관은 이날 로이터에 "칠레는 이미 지식, 경험, 기술을 공유하는 중남미 협력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국민들을 서로 더 가깝게 만드는 계획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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