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략 구상에 몰두한 마크롱…"5월 7일 취임식 개최"(종합)
"6월 12∼19일 총선 앞두고 여당이 공천할 후보 일일이 확인"
"사회당 하원 대표 총리직 거절" 보도에 마크롱 측 "제안한 적 없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 열흘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새로운 임기를 어떻게 꾸려갈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중도 성향의 마크롱 대통령이 신임 총리를 비롯한 차기 각료 인선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대선 결선이 끝나고 차기 총리로 사회, 자연보호, 생산성 이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을 원한다고 밝힌 것 외에는 구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
BFM 방송은 3일(현지시간) 엘리제궁이 하원에서 중도 좌파 사회당(PS)을 대표하는 발레리 라보 의원에게 총리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라보 의원은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퇴직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구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파를 상징하는 표식을 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보도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 측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이 누구에게도 총리직을 제안한 적이 없으며, 현재 완전히 신임하는 총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대선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표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지난달 28일 열린 국무회의가 카스텍스 총리가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관측했으나,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마지막이 아니라고 말했다.
총리 인선을 고심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도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끔 6월 총선 승리 전략을 짜는 데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도전을 앞두고 2016년 창당한 LREM이 올해 총선에서 공천할 후보의 면면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일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겸해 주재한 관련 회의가 7시간 동안 이어져 다음날 오전 2시 30분에서야 끝났다는 게 이를 보여준다고 라디오 프랑스가 전했다.
손에 연필과 종이를 쥐고 모든 자료를 살펴봤다는 마크롱 대통령은 577개 선거구 명단 옆에 새로운 칸을 만들어가며 모든 것을 승인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는 대선 결선을 끝낸 지 약 두 달만인 6월 12일 1차, 19일 2차 투표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
여기에서 여당 LREM이 최소 289석, 즉 과반을 차지해야 마크롱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펼칠 수 있다.
2017년 대선이 끝나고 한 달 반 뒤에 치러진 총선에서 LREM은 308석을 차지했고, 42석을 확보한 중도 성향의 민주운동(MoDem)과 손을 잡고 여당을 구성했다.
LREM이 하원을 장악한 덕분에 마크롱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일지라도 표결에 부쳐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는 5월 13일까지이며, 5월 14일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
취임식은 이달 7일 오전 엘리제궁에서 처음 대통령 자리에 오른 2017년 취임식보다 작은 규모로 열릴 예정이라고 RTL 라디오, 일간 르피가로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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