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첫 코로나 백신공장 "주문 없어 문 닫을 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대륙 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이 주문을 하나도 받지 못해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해당 회사 중역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스펜 제약사의 스타브로스 니콜라우 선임 이사는 전날 로이터와 전화 통화에서 "아스페노박스에 대한 주문이 하나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스페노박스는 아스펜의 코로나19 자체 브랜드 백신이다.
니콜라우 이사는 이어 "만약 우리가 어떤 백신 주문도 받지 못하면 현재 생산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공장 라인을 유지할 근거가 분명히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펜 코로나19 백신 공장은 이스턴케이프주 그케베라에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스펜이 얀센 백신을 포장 판매하고 아프리카 전역에 배포하는 라이선싱 합의를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측과 이뤘을 때만 해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환적 순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국가들은 백신 배포와 관련해 수송 이슈, 숙련된 스태프 부족, 콜드 체인(냉장유통) 문제 등으로 씨름하고 있다. 또 처음에 아프리카 국가들에 냉대하던 백신 증여국들이 이후 기부를 다 해 아프리카 대륙은 이제 백신 공급이 잘 돼 있다.
지난 3월 말 WHO 수치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아직 성인 인구의 6분의 1만 완전 접종을 한 상황이다. 남아공은 인구의 30%를 접종한 가운데 제5차 감염파동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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