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대러강경 전환 독일 외무 "EU 석유 금수" 시행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독일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 패키지를 통해 함께 러시아산 석유 금수조처에 나설 수 있도록 회원국들에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6차 대러제재 등에 대해 논하는 EU 에너지 장관 회의를 하루 앞두고 ARD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석유·가스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서 그동안 EU의 석유·가스 금수조처 추진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독일은 대내외 압박속에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직접 공급하기로 한 데 이어 석유 금수조처 추진에도 공개적으로 나서는 등 강경태세로 전환했다.
그는 "독일은 몇 주 전만 해도 즉각적인 에너지 제재를 한 달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데, 이제 대러제재를 수년간 견뎌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를 한 상황"이라며 "대러제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해야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대러제재를 통해 우리는 향후 수년간 러시아가 다른 지역으로 군사행동을 확장하는 게 불가능하게끔 하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번 침공전쟁과 서방의 제재에 너무 피해가 커서 정상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몰도바나 발트3국에 대한 침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를 받아들인다면 이는 더 이상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다음 행보가 무엇이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독일에 공급되는 석유 중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낮아졌다며, 올해 늦여름까지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U 27개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석유 금수 조처를 포함한 6차 대러제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러시아는 국가예산의 35%는 석유수출대금으로 조달하며, 가스수출대금으로 조달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해 EU의 석유금수조처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후 3일 회원국에 6차 대러제재방안을 제안하고, 각 회원국은 주말까지 찬반을 결정할 전망이다.
독일이 석유 금수조처에 적극 찬성으로 돌아섰지만, 독일보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그리스, 슬로바키아는 회의적인 입장이고 헝가리는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6차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 조처 외에도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보복관세나 가격상한제도 검토되고 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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