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 총리 "러시아 핵무기 사용 반대·영토일체성 존중"(종합)
일본, 베트남에는 한국 이어 2위 해외 투자국
(하노이·도쿄=연합뉴스) 김범수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해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사용과 민간인 공격에 반대하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찐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최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시한 러시아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밝혔다.
양국 총리는 또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기본원칙인 주권·영토 일체성의 존중이 중요하다고 확인했다.
러시아와 우호 관계인 베트남은 유엔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한 바 있다.
양국 총리는 동·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응해 해상 보안 능력의 향상 지원을 포함한 안전 보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일본 자위대가 베트남군에 사이버보안 능력 개선을 지원할 방침이다.
양국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대응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했다.
앞서 찐 총리는 작년 11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만났다. 찐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10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일본을 방문한 첫 외국 지도자다.
양국은 지난 1973년 수교한 뒤 2014년에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베트남 입장에서 일본은 주요 해외 투자국인 동시에 4번째로 규모가 큰 교역국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427억달러(약 53조원)이며, 일본 기업들의 베트남 현지 누적 투자액은 644억달러(약 81조원)에 달한다.
베트남 투자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의 누적 투자액은 746억달러를 기록한 한국에 이어 2번째다.
또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 일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번째로 크다.
현재 일본에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47개 지역에 베트남인 45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유학생 수는 5만1천명에 달한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영국 등 5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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