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급등에 4월 무역수지 또 적자…수출은 12.6%↑(종합2보)

입력 2022-05-01 10:33
에너지가격 급등에 4월 무역수지 또 적자…수출은 12.6%↑(종합2보)

에너지 수입액 2배 가까이 늘어…2개월 연속 무역적자

러 우크라 침공·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도 수출은 역대 4월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우리나라의 4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3월에 이어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2개월 연속 무역적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통계를 1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4월 기준 최고 수출 실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분야 수출이 선전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주요 수출 15대 품목 중 선박과 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전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은 역대 4월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은 물론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이러한 수출 증가에 1~4월 누계 수출액은 2천306억달러에 이르며 사상 처음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의 수출은 각각 70.5%, 84.9% 급감했으며 중국 봉쇄 영향으로 대(對)중국 수출도 3.4% 줄었다.



수입은 수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603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8.6% 늘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수입 증가세의 주된 원인이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8억1천만달러로, 작년 4월(77억2천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제로 1년 새 에너지 가격은 많게는 6배 올랐다.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 4월 102.82달러로 63% 뛰었으며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무려 516% 급등했다. 석탄 가격도 251% 상승했다.

수출이 증가하는 만큼 중간재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작년 동월보다 오른 것도 수입액 증가의 한 원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미지역 가뭄 등 주요 곡창지대의 악재로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수입액도 24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농산물 수입액 역대 최고치는 지난 3월의 24억5천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3월에도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였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였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 에너지 수입액이 큰 프랑스·미국 등도 에너지 수입액 증가로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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