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미 서부에 분자진단 제품 생산시설 설립할 것"
리처드 크리거 미국법인 CEO "유통 역할 넘어 직접 연구개발"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씨젠[096530]이 미국 서부 해안 지역에 분자진단 제품 생산 시설을 설립하고 현지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1일 씨젠에 따르면 미국 현지 법인장인 리처드 크리거(Richard S. Creager) 씨젠 테크놀로지스(Seegene Technologie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바이오 전문 매체 지놈웹(GenomeWeb)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크리거 CEO는 올해 3월 초 씨젠이 미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영입한 분자진단 전문가다. 씨젠은 동시다중(멀티플렉스)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분자진단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5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넛 크리크에 설립한 미국 법인인 씨젠 테크놀로지스는 현지 시장에서 큰 사업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보고 크리거 CEO를 영입했다.
크리거 CEO에 따르면 씨젠 테크놀로지스는 향후 몇 달간 미국 서부에 생산 시설을 설립한다. 또 현지 연구·개발(R&D), 생산, 품질, 임상시험, 인허가 전 단계에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크리거 CEO는 "씨젠 미국 법인은 유통 법인의 역할을 넘어서 미국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직접 연구·개발할 것"이라며 "현지 생산으로 가격을 낮추고 신속하게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바이오 진단 장비 기업 바이오라드(Bio-Rad)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분자진단 시약과 장비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동 승인 및 현지 유통에 대해 계약한 바 있다.
그는 "씨젠은 시약을 공급하고 바이오라드는 장비를 제공한다"며 "바이오라드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씨젠 미국 사업 확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