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에서 음란물 본 보수당 의원 정직 처분

입력 2022-04-30 07:52
영국 의회에서 음란물 본 보수당 의원 정직 처분

보수당 원내총무실 "조사 끝날 때까지 자격 정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영국 의회에서 음란물을 본 남성 하원의원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이 하원 회의실 등에서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본 닐 패리시 의원의 자격을 정지시켰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0년부터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패리시 의원은 의회에서 음란물을 본 의원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되자 의회윤리감찰관에게 자신이 당사자라고 보고한 후 정직 처분을 받았다.

보수당 원내총무실 대변인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패리시 의원의 자격은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패리시 의원은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며,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여성 의원들의 증언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그들이 우려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26일 보수당 여성 평의원 정례 모임에서 참석자 2명이 패리시 의원의 실명을 밝히며 그가 본회의장과 위원회 회의실에서 음란물을 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원내총무실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사 중이라고 밝혔고, 존슨 총리 역시 어떤 직장에서든 음란물을 보는 행위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제1야당인 노동당의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에 관한 여성혐오적 기사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는 등 최근 영국 정치권에서는 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매체 '메일 온 선데이'가 한 의원을 인용해 레이너 부대표가 하원 회의장에서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하면서 존슨 총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한다면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에 빗대 논란이 일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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