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인니 대통령과 회담…중·러 대응 연대 촉구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9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중국과 러시아 대응에 인도네시아가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이 진출을 강화하는 동·남중국해 정세를 거론하며 "법의 지배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와 강화가 한층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인도네시아의 협력을 당부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며 내년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을 맡는다.
미국 등 서방의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 것을 인도네시아에 요구했다.
하지만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발리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또 "자유롭고 열린 바다를 지키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협력한다"라며 인도네시아 항만 정비에 엔 차관을 제공하고 해상 보안능력 향상 지원을 위해 순시선을 제공하는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일본인 납치 문제 대응에서 협력도 다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서 휴일이 집중된 황금연휴를 맞아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영국 등 5개국을 잇달아 방문해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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