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아들, 33세로 파키스탄 외무 장관 취임

입력 2022-04-28 12:03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 아들, 33세로 파키스탄 외무 장관 취임

중앙정부서 본격 활동 개시…28일 총리와 사우디 방문으로 첫 외교 시험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2007년 피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33)가 2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외교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빌라왈을 새 내각의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이로써 빌라왈은 할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 총리, 어머니 베나지르 전 총리, 아버지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전 대통령 등을 배출한 정치 명문가 부토가의 대표 주자로 중앙정부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됐다.

빌라왈은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며 더 공정한 경제를 위해 싸우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지난 11일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난 임란 칸 전 총리에 이어 새 총리로 선출됐으며 현재 연정을 통해 내각 구성 등 새 정부의 틀을 짜고 있다.

빌라왈은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총재로 파키스탄 무슬림연맹(PML-N) 총재인 샤리프와 함께 칸 전 총리 불신임에 앞장서 왔다.

빌라왈은 2007년 12월 베나지르 전 총리가 괴한의 자폭 공격으로 피살된 직후 19세 나이로 아버지와 함께 PPP의 공동 총재로 임명됐다.

이후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 2018년 총선에 당선되면서 정치권 보폭을 넓혀왔다.

빌라왈은 28일부터 샤리프 총리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 공식적으로 데뷔하게 된다.

파키스탄은 현재 대외 부채 급증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중이라 빌라왈은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서 투자 확보 등 외교 역량을 발휘해야 할 상황이다.

외신 등은 칸 전 총리가 친중 성향 노선을 채택하면서 서방과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 만큼 빌라왈은 미국 등 서구권 국가와의 관계를 회복해야하는 핵심 임무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30대 초반의 젊은 외교부 장관 등장에 대해 전문가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치분석가 하산 아스카리 리즈비는 AFP통신에 "빌라왈은 검증되지 않은 미사일과 같다"며 그가 파키스탄의 심각한 외교 전선 이슈를 다루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분석가 파르자나 바리는 "빌라왈은 (외교부 장관) 직책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똑똑하다"며 그는 다른 정당 지도자들보다 더 진보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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