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채용 공정성 우려' 회계기준원에 개선 요구
국외 출장 제도 불합리·회계교육통합지원시스템 미흡 지적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금융위원회가 한국회계기준원의 채용 과정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우려된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회계기준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 채용 관련 규정 및 서류 전형 심사 기준 마련과 직원 채용 때 면접 위원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감사 내용에 따르면 회계기준원은 채용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인사 규정에서 채용 원칙, 채용 방법·전형 등을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아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회계기준원은 채용 진행 시 면접 전형과 달리 서류 전형에서는 명확한 평가 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다. 5명의 심사위원은 항목별 점수 부여 없이 순위를 선정하고 이를 종합했다.
회계기준원은 서류전형, 1차·2차 면접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인사위원 5인이 서류 전형 심사 및 1차 면접을 하고 2차 면접은 회계기준원장 혼자서 전담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었다.
외부위원의 참여가 없는 상태에서 인사위원 5인의 종합 평가보다 기관장 1인의 평가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해 채용에 기관장의 재량권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위는 회계기준원장에 향후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할 수 있도록 인사 규정을 보완하고 서류전형 심사 기준을 마련해 채용 업무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제고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회계기준원은 국외 출장 시 업무상 최소한으로 소요되는 체재 일수 외에 일본·동남아는 1일, 미주·유럽·호주 등은 2일의 현지 준비 및 정리 기간을 부여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외 출장계획서 및 국외 출장보고서에도 출장 별 상세 일정이 없어 업무상 필요한 체류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밖에 회계기준원은 회계 교육 통합지원시스템 운영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수요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주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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