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CPTPP 가입시 철강·섬유 수혜…기계·차부품에는 부담"
정부, 15개 산업계 단체와 간담회…"충분한 보완대책 마련"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국내 산업계는 우리나라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하면 철강·섬유 업종 등의 수출이 늘고 디지털 강소기업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는 기계, 정밀화학, 자동차부품 등의 업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경쟁력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PTPP 가입 신청 관련 산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간담회는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주재하고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철강협회, 섬유산업연합회, 핀테크산업협회 등 총 15개 단체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참여했다.
산업계는 CPTPP 가입으로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주요 수출 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 대비 우리나라가 불리했던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CPTPP가 철강, 섬유 등 업종의 수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CPTPP 가입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내 공급망에 편입됨으로써 공급망의 안정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산업계는 CPTPP 가입으로 '데이터의 자유로운 이동'과 '무역 원활화' 조항 등 수준 높은 디지털 무역 규범이 도입되면 디지털 헬스, 핀테크, 에듀테크 등 디지털 글로벌 강소기업의 성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계, 정밀화학, 자동차부품 등 업종의 중소기업에는 CPTPP 가입으로 일정 부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CPTPP 가입에 따른 산업계의 부담 완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및 신산업 분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인력·융자 지원과 디지털화·그린화 등 인프라 지원 정책을 패키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한편 국산 핵심품목 판로 확보, 무역조정 및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지원 등의 정부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CPTPP를 통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입 완료 시 추가 시장 개방에 따라 우리 산업계의 부담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향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상 전략을 고민하고 충분한 보완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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