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서 예멘반군에 나포된 UAE 선박 선원 석달여 만에 풀려나
"필요한 법적 조치 마쳐"…200명 규모 포로 교환 제안 뒤 석방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석 달여 전 나포한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선박의 선원들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월 홍해에서 나포된 UAE 국적 화물선 '르와비'호의 선원 11명이 풀려났다.
모하메드 압둘살람 반군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만 정부의 노력으로 르와비호의 선원이 석방됐다"며 "이 선박은 절차 없이 예멘 영해에 들어와 필요한 법적 조치를 받았다"고 썼다.
반군은 올해 1월 3일 이 선박을 나포하면서 "이 배는 군사 장비를 싣고 있었으며, 이는 예멘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었다.
UAE는 "후티는 무장 고속정과 기뢰를 이용해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르와비호 나포는 명백한 해적 행위"라고 반발했다.
르와비호 선원 석방은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동맹군이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 시작과 함께 두 달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이뤄졌다.
반군은 지난 24일 그간 억류해왔던 외국인 14명을 석방하기도 했다. 2017년 간첩 혐의로 반군에 체포된 영국인 루크 시먼스(30)도 풀려났다.
반군은 임시 휴전이 끝나기 전 200명 규모의 포로 교환을 사우디 연합군 측에 제안한 상태다.
2015년 본격화된 예멘 내전은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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