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어떻게 될까…직원들은 '불안·막막'
콘텐츠 관리 정책·기업문화 방향 불투명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트위터 내부는 회사 장래에 대한 불안과 막막함에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날 오후 직원들과 만나 머스크의 인수 후에도 직원 보수 체계는 대체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트위터의 정책과 기업 문화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장담하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로 돌아오는 것이 허용될지에 대해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며 앞으로 머스크와 얘기할 기회가 생기면 그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직원은 7천명이 넘는다.
'표현의 자유 절대주의자'를 자처하는 머스크는 그간 트위터에 대해 폭력 위협, 괴롭힘 등의 유해 콘텐츠를 관리하는 정책 대부분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트위터 내에서는 지난 몇 년간 혐오 행위 관련 콘텐츠를 걸러내려고 벌인 자신들의 노력을 머스크가 무위로 돌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인력은 수백 명에 이르며 다른 많은 직원도 인종, 민족, 국적, 성 정체성, 종교 등과 관련한 혐오성 글에 대한 단속을 지지한다.
머스크의 예측할 수 없는 스타일 등으로 트위터의 기업 문화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트위터 안에도 머스크의 팬은 있다. 일부 직원은 그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했다.
익명 직장 리뷰 앱 블라인드에서 트위터 직원 거의 2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머스크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44%였다. 27%는 머스크를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다른 27%는 머스크를 싫어한다고 답했다.
일부 직원은 동료들이 정치적 스펙트럼의 왼쪽에 치우쳐 머스크의 인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의견을 밝히기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큰 걱정 중 하나는 머스크의 인수로 경제적 손해를 입을 지 여부라고 NYT는 전했다.
많은 트위터 직원들이 전체 보수의 50% 이상을 회사 주식으로 받고 있는데 일부는 머스크의 인수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날 회의에서 아그라왈 CEO는 머스크의 인수가 마무리되기까지 3∼6개월이 걸릴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직원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현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정리해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으나 아그라왈 CEO는 현재로서는 정리해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머스크가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로 옮겼듯이 트위터 본사도 옮길지, 머스크가 직원 사무실 복귀 유연성을 없앨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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