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모범' 대만 확산 조짐…이틀 연속 5천명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5천명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전날 신규환자가 모두 5천221명으로 이중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5천108명, 해외 유입 환자는 113명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확진자는 5세 미만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인 가운데 지역별로는 수도권인 신베이(新北)시 1천861명, 타이베이(台北)시 1천50명 등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총통부 소속 군사경찰 5명과 차량 관리 직원 1명 등 6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가운데 대만군 중장 1명도 확진됐다.
또 북부 지룽(基隆)시 모 산부인과의 신생아 6명이 확진되는 가운데 각 지자체의 요양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대만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소독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라면, 쌀, 통조림 같은 생필품 판매가 30% 이상 늘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식당 내 식사, 모임 등은 금지하고 등교 수업은 아직 위험성이 높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온라인 수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규정을 위반하는 경우에는 최고 100만 대만달러(약 4천261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천 부장은 덧붙였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대만 내 확진자 수가 약 4일마다 2배씩 늘었난 만큼 오는 28일께 1만 명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천스중 부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국가위생연구원의 추정 모델을 인용해 일일 코로나19 환자가 4만5천명에 이르러 350만 명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차와 2차가 각각 84.51%, 79.78%이며, 3차도 57.8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 6만1천686명, 사망자 856명이 각각 나왔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에 방역과 관련해 '중증은 제로, 경증은 통제관리, 정상 생활 영위'라는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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