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개선계획 이행여부 심의 요청…개선 기간 연장되나
거래소, 내달 17일까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결정
업계 "추후 정상화 확인 가능 시점까지 개선 기간 연장할듯"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증시 퇴출 갈림길에 선 쌍용차가 내달 개선 기간 연장으로 또 한 번 구제 기회를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날 개선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심의 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인 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상공위)를 개최해 상장 유지 또는 개선기간(1년 이내)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심의요청서 제출은 2020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작년 4월 부여받은 1년의 개선기간이 지난 14일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는 이와 별도로 지난 21일 2021사업연도 감사의견 거절로 인한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회사는 2020년과 비슷한 경영난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로의 M&A가 무산되자 2021사업연도까지 2년째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해당 이의신청서 제출에 대한 상공위 심의는 내달 17일 열리는 상공위에서 병합 심의된다.
이때 거래소는 1년차 개선계획에 대한 이행 실적을 검토하고 추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최근 재매각 절차에 공식 돌입했고 여러 인수 의향자가 등장한 만큼 추후 정상화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인되는 시점까지 개선 기간이 연장되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오는 10월 15일까지로 6개월 연장된 상태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 절차도 시간표에 따라 진행 중이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인수전에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EL B&T) 등 4곳이 뛰어든 상태다. 이들은 내달 4일까지 쌍용차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정상화는 회생 계획안 가결 여부와 M&A 성사 여부에 따라 좌우될 여지가 있다"며 "쌍용차의 정상화 가능성 유무가 확인되는 시점까지 개선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증시 퇴출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노사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장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2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입장에서는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5만명의 쌍용차 소액주주와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al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