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기관, 코로나19 검사결과 조작 보고

입력 2022-04-25 14:32
중국 의료기관, 코로나19 검사결과 조작 보고

허페이시 "가짜 양성 판정 보고해 방역 차질"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대행하는 의료기관들이 검사 결과를 조작해 방역 당국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최근 코로나19 핵산(PCR) 검사 대행 의료기관 2곳이 검사 결과를 조작, 허위 보고했다며 계약 해지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수차례에 걸쳐 가짜 '양성 판정' 결과를 방역 당국에 보고했다.

또 검사 능력을 초과하는 핵산 검사 업무량을 수주받은 뒤 제때 검사 결과를 보고하지 않아 방역에 차질을 빚게 했다.

문제가 된 2곳은 모두 중국 '국가 첨단기술기업'으로 선정된 의료업체 소속이라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그중 한 곳인 허허(和合)의학검사실험실은 '중국판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에 본사가 있는 허허진단그룹에 속한다.

허허진단은 전국 30여 지역에서 2천500여개 의료기관의 각종 검사를 대행하고 있으며, 한 해 검사 인원이 1천만명을 넘는다.

다른 한 곳인 노벨 의학검사실험실은 안후이성에 기반을 둔 '노벨 유전자' 업체 계열이다.

노벨 유전자는 2020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실험실이 당국의 핵산검사기관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 지방 정부들이 핵산 검사 결과를 임의로 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상황에서 이번 사례는 중국의 방역 통계에 대한 공신력을 실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비단 허페이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겠느냐"며 "코로나19가 확산, 검사 대상자가 많은 곳에서는 훨씬 많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부 누리꾼은 "감염자가 계속 나와야 돈벌이를 할 수 있으니 결과를 조작한 것 아니겠느냐"거나 "이런 중차대한 범죄에 대해 계약 해지만 하고 처벌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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