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분기 생필품 가격 평균 5.8% 상승"
35개 품목 중 32개 가격 상승…밀가루·식용유 상승률 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전반적인 물가 상승 분위기 속에 올해 1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평균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서울과 경기도 42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32개 품목의 가격이 오르고 3개 품목 가격은 하락해 지난해 1분기보다 평균 5.8%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이 상승한 32개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6.9%였다.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밀가루(15.2%),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0%), 식용유(12.6%)로, 이들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률은 13.8%였다.
가격이 하락한 3개 품목은 달걀(-10.6%), 샴푸(-5.4%), 햄(-0.2%)이었다.
개별 제품 중에서는 78개 제품 중 66개 제품 가격이 올랐다.
펩시콜라(롯데칠성음료) 가격이 19.1% 오른 것을 비롯해 곰표 밀가루 중력분(대한제분. 17.4% 상승), 칠성사이다(롯데칠성음료. 14.7%), 콩 100% 식용유(오뚜기. 14.6%), 고소한 참기름(오뚜기. 14.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주요 원재료가 콩류인 콩 식용유와 장류 제품 가격이 많이 올랐고, 밀을 원재료로 한 밀가루 제품 가격 상승도 눈에 띄었다.
펩시콜라는 지난해 2월과 12월에 두 차례 인상된 출고가가 소비자 가격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35개 품목 중 28개 품목 가격이 상승하고 7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3.9%였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시리얼(11.5%), 밀가루(10.3%), 사이다(8.9%), 고추장(7.4%), 된장(6.6%)이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햄(-8.1%), 즉석밥(-2.9%), 샴푸(-2.0%), 달걀(-1.1%), 오렌지주스(-0.8%) 등이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밀 가격 상승으로 제분 업체들이 지난해 말 밀가루 제품 출고가를 평균 14∼16% 인상하면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시리얼과 밀가루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뿐 아니라 미국의 밀 작황 우려 등으로 밀을 원재료로 하는 시리얼 및 밀가루 제품 등의 가격 상승세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면서 "식용유와 밀가루 제품은 기초식품으로 체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해결책 마련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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