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당선인 특사단 방일…외무상·경산상·방위상 면담

입력 2022-04-25 10:33
14년만에 당선인 특사단 방일…외무상·경산상·방위상 면담

한일 여행·항공업계 간담회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한국 대통령 당선인 측 특사단 자격으로는 14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이 외교·안보·경제 등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단장)이 이끄는 정책협의단은 방일 이틀째인 25일 일한의원연맹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친한파 정치인인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과 면담했다.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 기시 노부오 방위상 등과 차례로 면담한다. 하야시 외무상과는 이날 만찬 일정도 잡혀 있다.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다케다 료타 간사장 등 10명의 일본 여야 정치인이 참석한 일한의원연맹과의 간담회에서 양측은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정 단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밝혔다.

니카이 전 간사장과의 면담에서도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한일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외무상과의 면담에선 역사 갈등 문제 등 양국 관계 전반이 논의될 전망이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과의 면담에선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판결에 대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평가되는 2019년 7월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한일 통상 갈등 문제가 다뤄질지 주목된다.

기시 방위상과는 한일 및 한미일 안보 협력 방안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안정화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정책협의단은 이날 오찬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여행·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듣고 한일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한다.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 특사단을 일본에 파견한 것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일본에 특사단을 보내지 않았다. 당선 직후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 후 특사단을 파견했다.

한일정책협의대표단은 오는 27일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27일께 총리관저에서 정책협의단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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