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 무더기 미계약…28가구 무순위 청약
전체의 28%…서울도 청약시장 입지·가격·브랜드별 양극화 심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서울에서도 아파트 분양 불패 신화가 빠르게 깨지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은 오는 27일 전용 39㎡ 3가구와 59㎡ 25가구 등 총 28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쳐 101가구 모집에 1천4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전체의 약 28%에 해당하는 물량이 미계약된 것이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인접한 초역세권에 들어서지만, 한 동짜리 '나홀로 아파트'다.
또 단지가 들어서는 구로구는 투기과열지구이나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지역이라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를 기준으로 7억8천350만∼8억2천750만원으로 책정됐다.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당첨일로부터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도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들어 지난 1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에 이어 같은달 분양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강북종합시장 재정비)에서 잇달아 미계약이 발생한 바 있다.
강북구 또한 구로구와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이들 단지 또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다만 최근 북서울자이폴라리스의 경우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모든 가구의 계약을 마쳤다.
강북구에서 처음으로 나온 자이(Xi)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우이신설선 삼양역과 바로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여서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완판(완전판매)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역세권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청약 경쟁률이 나온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강화된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 탓에 예전처럼 빠른 완판을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청약자들의 복잡한 셈법에 따른 입지·가격·브랜드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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