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스리랑카와 협상 생산적"…세계은행도 의약품 등 긴급 지원
지난주부터 IMF-스리랑카 구제금융 협상 "경제 안정 회복 논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제통화기금(IMF)이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스리랑카와의 구제금융 지원 관련 첫 협상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고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자키 마사히로 IMF 스리랑카 지사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IMF와 스리랑카 대표단이 생산적이며 전문적인 논의를 벌였다고 말했다.
알리 사브리 스리랑카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은 지난주부터 미국에서 IMF 측과 협상 중이다. 스리랑카는 이번 협상을 통해 40억달러(약 5조원) 가량의 구제금융을 받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자키 지사장은 "이번 협상에서는 스리랑카의 최근 경제·재정 상황, 거시경제의 안정성 회복을 위한 신뢰성과 일관성 있는 전략, 취약 계층 충격 완화를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IMF는 스리랑카가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특히 스리랑카 정부가 채권자들과 대화해 나가려는 계획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계은행(WB)은 의약품 구매 지원 등에 사용될 1천만달러(약 120억원) 등 스리랑카를 위한 긴급 구호 패키지를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지원금은 학교 급식, 취약 계층 지원 등에도 신속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스리랑카 경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여기에 지나친 감세와 과도한 자국 화폐 발행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 수렁으로 빠졌다.
외화가 부족해지면서 석유, 의약품, 종이, 식품 등 생필품난이 이어졌다. 물가가 연일 급등하는 등 민생은 파탄 상황으로 몰렸고 곳곳에서는 반정부 시위도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초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3조원)에 달하는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까지 선언한 상태다.
스리랑카의 외화 보유고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19억3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당국은 IMF 등 국제기구는 물론 인도,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 여러 나라로부터 긴급 자금을 받기 위해 접촉 중이다.
특히 인도로부터는 최근 이미 25억달러(약 3조1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으며 추가로 5억달러(약 6천200억원)를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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