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중국은 전쟁을 가볍게 결정하면 안 돼"
러시아, 우크라에서 고전…"서방 단결 군사적 우위 상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은 중국에 전쟁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쉽고 빠른 승리가 예견됐지만 서방의 강력하고 단결된 지원 속 우크라이나가 결사 항전하면서 전쟁은 이날로 두 달을 넘겼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대포, 대공 시스템, 무장 무인기, 장갑차 등 각종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전쟁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또 비록 구글은 부인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한 비공식 군사 트위터 계정은 러시아의 군기지를 보여주는 구글 지도 위성사진을 게시하면서 "구글이 러시아의 군사·전략적 시설에 대한 접근을 개방했다"고 주장했다.
SCMP는 "이 장기화한 분쟁은 서방이 분쟁에 반대해 단결할 경우 어떤 나라의 군사적 우위도 상쇄할 수 있음을 중국 정부에 경고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싱크탱크 위안왕 군과학기술원의 저우천밍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많은 무기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을 완전히 물리치기는 매우 어렵고, 이는 우크라이나가 쉽게 패하지 않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이번 전쟁의 최대 교훈은 우리가 결코 전쟁을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대 국제관계 전문가도 "러시아의 경제와 기술은 발전되지 않았고 전략적 계산도 잘못됐다"며 "러시아는 자신들이 우크라이나를 압도하고 서방이 개입하기 전 단시간에 승리할 것이라 믿었지만 (서방의) 첨단 무기와 정보 지원이 러시아의 이점을 상당히 상쇄해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쟁은 중국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힘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정치 안보 분야에서 여전히 이해관계를 공유하는 서방의 협력과 조정 능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서방의 지원 외에도 러시아는 전투기 대신 미사일에 의존하고 구식 무기를 사용하는 등 전술적 실수를 범했고 병참에서도 실패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위해 약 19만명의 병력을 모았고 대부분이 전투에 투입됐으나 이미 해당 병력의 10%를 잃었다고 영국 BBC는 추정했다.
영국 군사정보업체 IHS제인스의 리즈완 라맛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국군 당국자들은 더 작고 민첩한 무기에 초점을 맞춰 비대칭 전투 기술을 면밀히 들여다보게 됐을 것"이라며 "이는 대만처럼 고도로 도시화한 지형을 상대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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