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주 키이우 대사관 복귀…캐나다도 적극 검토(종합)

입력 2022-04-23 12:32
수정 2022-04-23 12:45
영국 내주 키이우 대사관 복귀…캐나다도 적극 검토(종합)

미국도 숙고…러군 북부철수에 유럽국 10여곳 이미 재개관



(서울·밴쿠버=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조재용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수도 키이우(키예프) 대사관을 폐쇄했던 서방 국가들이 대사관을 잇달아 재개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공략으로 전쟁 목표를 변경한 러시아가 키이우 지역에서 철수하자 서방 국가들이 대사관을 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인도 방문 중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다음 주에 우크라이나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열 것"이라면서 "이는 탁월한 강인함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르비우에서 외교 업무를 계속했으나 대면 방식의 영사 지원은 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체코 등 10여 개 유럽 국가들은 이미 키이우에 있는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

체코는 13일 대사관을 재개관하면서 트위터를 통해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여러 조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대사관 재개관에 대해 "침략자에게 보내는 분명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캐나다 역시 키이우 대사관을 재개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 문제(공관 재개)에 대해 우크라이나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보도했다.

그는 전날 만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가 키이우의 정상 회복을 위한 우크라이나 정부의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며 "키이우 주재 외국 공관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안전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멜라니 졸리 외교부 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키이우 복귀를 위한 캐나다의 최우선 관심은 안전 문제라며 "공관 재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제스처이자 캐나다 국민을 위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의 방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2월 12일 키이우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다.

미국 역시 키이우에 대사관을 다시 여는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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