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유엔 총장, 내주 모스크바서 푸틴과 회동…중재 모색
유엔 측 "총성 멈추기 위해 당장 취할 조치 논의하는 게 목표"
구테흐스 총장, 우크라 대통령에게도 회동 제안…성사될 듯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고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과 크렘린궁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26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실무협의를 하고 오찬도 함께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다.
양측은 "푸틴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맞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테흐스 총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네코 부대변인은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시급히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 대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총성을 멈추기 위해 바로 당장 취해야 할 조치를 논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나흘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 대통령이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접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침공이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푸틴 대통령은 그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러시아 방문은 그가 지난 19일 주유엔 러시아대표부를 통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제안한 모스크바 회동을 러시아가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당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키이우에서 만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엔 측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우크라이나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서한이 공개된 직후 이를 환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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