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독일 총리 "핵전쟁 나서는 안돼…3차 대전 막아야"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22일(현지시간) "핵전쟁이 나서는 안 된다"라면서 "3차 대전으로 갈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주간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사적으로 무기를 요청하고 있는데 무엇이 두려운가'라는 질문에 "문제는 두려움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독일 연방군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지원할 여력이 안 된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그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 등 야당은 물론, 연립정부를 구성한 녹색당이나 자유민주당(FDP)에서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그는 "요구대로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전쟁당사자가 됐을 것"이라며 "중무장국이자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나토간 직접적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공급하는 게 끔찍한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러시아와 나토간 긴장 고조를 막는 게 나로서는 최우선순위"라면서 "이에 따라 지지율을 곁눈질하거나 귀청을 찢을듯한 목소리에 당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수는 극단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숄츠 총리는 "독일은 유럽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독일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당사자가 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대러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거대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러시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는 푸틴 대통령에게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런 경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현재 최대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휴전을 하고, 러시아 병력이 철수한 뒤 우크라이나의 자위를 가능하게 하는 형태의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는 안전이 보장되도록 무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보증국으로서 나설 수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요구하는 강제적 강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금지와 관련해서는 "가스 수입금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는 전혀 여기지 않는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경제적 근거로 설득할 수 있었다면 이 미친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돈을 벌려고 가스 수입금지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그보다는 극단적인 경제위기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수백만개의 일자리와 다시는 문을 열 수 없게 되는 공장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전체가 현저한 결과에 시달릴 테고, 우크라이나 재건에도 간접적 피해가 갈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가스, 원유, 석탄 의존도와 관련, "처음부터 액화천연가스 터미널등 수입 기반시설을 마련해 단시일 내에 다른 공급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면서 "문제는 파이프라인이 두개냐 세개냐 네개냐가 아니라 모두 러시아에서 온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했던 대러제재를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했다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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