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익 8천842억원, 32%↑…사상 최대 분기실적(종합2보)

입력 2022-04-22 16:33
우리금융 1분기 순익 8천842억원, 32%↑…사상 최대 분기실적(종합2보)

"수익구조 개선· 비용관리 효과"…"디지털 혁신·외국인투자 유치 나설 것"

"증권사 인수가 최우선 순위…벤처캐피탈도 대상으로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1∼3월)에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은 1분기에 8천842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잠정)을 거뒀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1분기(6천671억원)보다 32.5%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보다 126.7% 불었다. 종전 분기 최대 실적인 7천782억원(2021년 3분기)보다도 13.6%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편입 효과에 더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비용을 관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1조9천877억원)과 비이자이익(3천835억원)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1년 전보다 19.3% 증가한 2조3천712억원이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이 늘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이 증대된 데 힘입어 1년 전보다 22.7%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4.4%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외환·파생 분야에서 이익이 호조를 보인 데다 나머지 자회사의 영업력을 강화해 핵심 수수료 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특히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이번 분기 19.3%까지 확대하며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된 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건전성 지표는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에도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28%, 연체율은 0.21%를 기록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90.0%, 205.1%였다.

자회사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1년 전보다 29.4% 증가한 7천6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9%로, 1.5%대에 근접했다. 작년 1분기(1.35%)보다 상승했다.

우리카드는 855억원, 우리금융캐피탈 491억원, 우리종합금융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등과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와 고객 경험 혁신 등을 통한 디지털 부문 혁신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글로벌 방역지침이 완화됨에 따라 5월 싱가포르와 6월 미주지역에서 기업설명(IR)을 재개해 외국인 투자유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일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적 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금리 상승과 자산시장 침체, 부동산 거래 감소 등으로 가계대출이 줄고 있지만 기업대출로 상쇄하고 있다"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대출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 조치가 하반기에 중단될 수 있어 그에 대한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졌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산을 본격적으로 늘려나가기보다는 시장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고, 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게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은 다음 달 새 정부가 출범하면 조금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카드와 캐피탈 부문에서의 조달금리가 상승해 이익이 줄어들 수 있지 않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금융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카드와 캐피탈 부문의 신규 조달금리가 올라서 이자마진이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면서 다만 "은행의 이자자산이 350조원이고, 카드와 자산은 합해서 13조 정도인 점 등을 고려하면 전체 이자이익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비은행 부문 확대 계획과 관련, 이 부사장은 "증권사 인수가 가장 우선"이라며 "그룹 시너지 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벤처캐피탈(VC) 등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우리금융의 롯데카드 인수설에 대해서는 "검토하거나 확정한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 부사장은 "롯데카드는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면서 "나오게 되면 우리카드와의 합병효과, 카드업 전망 등을 감안해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배당성향은 중장기적으로 30% 수준으로 상향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사주 매입은 필요 시 진행하겠지만 우선은 인수합병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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