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들, 올해도 야스쿠니 집단 참배
기시다 총리는 어제 총리 명의로 공물 봉납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국회의원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이틀째인 22일 오전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모임의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는 작년 12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이들은 매년 야스쿠니신사의 춘계(4월) 및 추계(10월) 예대제와 태평양전쟁 종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해오고 있다.
2019년 10월 18일 집단 참배 이후 코로나19 확산 등의 상황으로 참배를 하지 않다가 2년 2개월만인 작년 12월에 재개했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에 이어 올해 춘계 예대제 첫날인 전날에도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전달됐다.
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현직 각료 가운데는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이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직접 참배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이 중 90%에 가까운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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