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안, 부패 범죄 수사 확대…기업인 줄줄이 체포

입력 2022-04-21 11:38
베트남 공안, 부패 범죄 수사 확대…기업인 줄줄이 체포

대형 개발사에 이어 유명 증권사 CEO도 검거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공안이 부패 범죄 수사에 전면적으로 나서면서 유명 기업인들이 잇따라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찌 비엣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도 득 남을 주가 조작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공안에 따르면 남은 루이스 캐피털과 루이스 랜드 등 2개 회사 중역들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안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두 회사의 중역을 포함해 모두 3명을 검거해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해 찌 비엣 증권사는 성명을 내고 "회사의 미래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안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 공안은 최근 부패 청산을 목표로 자본 시장 및 부동산 개발 부문에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공안부는 지난달 29일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FLC그룹의 찐 반 꾸엣 회장을 체포했다.

그는 지난 1월 10일 자신이 보유한 FLC 주식 7천480만주를 증권감독원에 사전에 알리지 않고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고 증권거래소 운영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대주주의 경우 보유 지분 매각 방침을 영업일 기준으로 사흘전까지 증권감독원에 알려야한다.

신흥 재벌인 꾸엣 회장은 지난 2001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사업을 시작해 지난 2010년 부동산개발 브랜드인 FLC를 출범시켰다.

공안은 또 이달초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인 떤 호앙 민 그룹의 도 아인 중 회장을 회사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최근에는 또 아인 중(58) 외교차관을 뇌물 수수 혐의로, 전직 해양경비대장을 횡령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는 등 공직자들을 대상으로도 부패 수사를 확대중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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