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美, 충돌 피하려면 우리 땅에서 멀리 떨어져야"
관변논객 "핵탄두 둥펑-41에 탑재해 美 야심 억제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1일 "미국이 중국과 충돌하고 싶지 않다면 군사 도발을 멈추고 중국 땅에서 멀리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진 미·중 국방장관 간 전화 통화와 관련한 이날자 사설에서 "미·중 국방장관은 위기관리를 강조했지만, 갈등을 일으키고 위기를 조성한 것은 미국인 만큼 미국은 적극적인 행동으로 중국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신문은 "중국과 미국의 총기 오발 사고는 물론 무장 충돌까지 발생할 위기가 누적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처럼 위험한 상태를 조성한 책임은 완전히 미국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군함과 군용기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활동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등 군사 교류를 늘리는 것은 물론 미국 정치인들의 대만 방문 등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타협점도 없고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신호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 총편집인을 지낸 관변 논객 후시진은 한발 나아가 양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고 군사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후 전 편집인은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양국 국방장관의 전화 통화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중국은 미국이 두려워할 정도로 하루빨리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서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관하지 말고 더 많은 핵탄두를 만들어 둥펑-41에 장착해야 한다"며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더라도 이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야심을 억제하고 미국의 오만함을 거두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전날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며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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