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승인
2월 팍스로비드 승인 이어 두 번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에서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용이 승인됐다.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19일 라게브리오라는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잠정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HSA는 보도자료에서 이 약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거나, 병원 입원의 위험이 있는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 환자에게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약은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한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하며, 닷새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산부나 수유 중인 여성 그리고 18세 미만에게는 복용이 권고되지 않는다고 HSA는 덧부였다.
미국 제약사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는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RNA 대신 삽입돼 바이러스 사멸을 유도하는 의약품이다.
앞서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월 초 처음으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사용이 승인된 바 있다.
알약 형태의 먹는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는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위험을 88%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몰누피라비르는 임상시험 최종 결과에서 입원과 사망 예방효과가 30%인 것으로 나왔다.
한편 전날 싱가포르에서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천7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18일) 2천480명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1천∼3천명대였다.
다만 현지 언론은 외부에서 다양한 사교 활동을 하는 주말을 거친 다음에 나오는 화요일의 신규확진자 수는 주의 다른 요일에 비해 대체로 많은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에도 신규확진자는 4천552명이었다.
보건부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는 278명으로, 산소호흡기 및 중환자실 치료 환자는 각각 40명과 9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약 545만명 중 9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73%는 3차 백신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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