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독일 올 러 석유·가스에 43조…러 국방예산의 57%
EU 러시아에 지급하는 하루 가스 수입대금 5천억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이 올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대금으로 거의 320억유로(약 43조원)를 지급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이는 2020년 기준 러시아 국방예산의 57%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추산한 결과를 보면, 독일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대금은 전년 114억유로(약 15조3천억원)에서 올해 143억유로(약 19조1천억원)로 늘어난다고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대금은 전년 88억유로(약 11조8천억원)에서 올해 176억유로(약 24조원)로 2배 가까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독일이 러시아에 석유와 가스 수입에 대한 대가로 지급하는 금액은 320억 유로로 늘어난다. 독일이 러시아에 지급하는 금액은 가스의 경우 세계 1위고, 석유는 세계 2위다.
이는 2020년 기준 러시아 국방예산의 57%에 달한다고 SZ는 지적했다.
마우리시오 바르가스 그린피스 소속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전쟁을 위한 자금 공급은 중단돼야 한다"면서 "만약 독일 정부가 계속 러시아산 석유수입금지에 있어 뒷걸음질 친다면 평화조세와 같은 대안적 제재를 내놔 러시아로의 자금 유입을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실질적 행동에 나서지 않고, 가능한 수입금지 방안에 대해 논하는 것은 극도로 생산적이지 않다"면서 "이는 가스가격을 계속 오르게 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기금 수입을 기록적으로 올릴 뿐인 만큼 이에 대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현물시장에서 가스 가격은 1메가와트시(MWh)당 300유로(약 40만1천원)까지 치솟아 1년 전보다 10배로 치솟았다. 현재 가스 가격은 1MWh당 100유로(약 13만4천원)로 여전히 1년 전의 4배로 치솟은 상태다.
그린피스는 평화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러시아 석탄과 석유, 가스 수입금지는 결정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특히 러시아산 가스 수입금지의 경우 독일의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경제적 효과가 불명확한 만큼, 그린피스가 이를 명확히 권고하지는 않았다고 SZ는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에 있어 원자재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유럽연합(EU)의 하루 수입 대금을 보면 알 수 있다고 SZ는 지적했다. EU 27개 회원국이 러시아에 하루 가스 수입대금으로 지급하는 돈은 3억7천만유로(약 5천억원)에 달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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