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北, 주한·주일미군 공격용 다수 전술핵 보유 원해"
제프리 루이스 교수 "북, 핵무기 정책 우려스러운 변화 조짐"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북한이 현재는 미국 본토를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군을 공격할 수 있는 다수의 전술핵무기를 보유하기를 원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MIIS) 교수는 18일 오후(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재개한 북한이 최근 전술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한 것을 북한의 핵무기 정책과 연결 지으며 북한이 핵무기 정책에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지난 17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또 다른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의 변형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과 일본에 주둔 중인 미국을 겨냥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아주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현재 핵무기 정책을 바꾸는 데에 매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현재 미국을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소수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어느 정도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북한이 실제로, 근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그들이 (미국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면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국을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전술)핵무기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들이 핵무기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경고음을 울리는 변화의 일부"라며 "이 같은 변화는 그들이 곧 공격당할 것으로 생각하는 순간에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실제로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북한은 그동안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한국과 일본에 있는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역점을 둬 왔으며 그런 움직임이 지난 17일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로 나타났다는 주장인 셈이다.
루이스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선 "준비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들은 2018년 만들어진 어떤 약속에도 구속받지 않으며, 우리는 핵실험장에서 많은 행위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첫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발표하고 그동안 이를 자제해왔지만 지난달 24일 ICBM을 발사함으로써 이를 스스로 파기했다.
이후 한미 양국에선 북한이 추가 ICBM 발사나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그는 "한 가지 아는 사실이 있다면, 김정은이 좋다고 생각할 때 핵실험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핵실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루이스 교수는 위성 사진 분석 등을 근거로 풍계리 일대에서 갱도 복원 움직임이 있다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여러 차례 경고해 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직후인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 2기를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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