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펀드 판매 설명 미흡…은행이 증권보다 우수"

입력 2022-04-19 11:27
"온라인 펀드 판매 설명 미흡…은행이 증권보다 우수"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 평가

상위권, 기업·NH농협·하나은행 순

하위권, 유안타·KB·카카오페이증권 순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펀드를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의 금융소비자 보호 수준이 전반적으로 미흡하며 펀드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작년 4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시행 직후 온라인 채널을 통한 펀드 판매 규모 상위권에 있는 은행 6곳과 증권사 12곳의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을 평가한 결과 100점 만점에 평균 39.9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단은 평가 기준을 적합성·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온라인 판매 특성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온라인 판매 특성은 고객 질의응답 체계, 온라인에서의 정보 가독성, 정보 탐색의 편의성 등을 평가한 항목이다.

평가 결과 설명의무 부문은 43.3점 만점에 평균 11.6점을 얻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위법계약해지권 등과 같이 금소법 도입으로 확대된 금융소비자 권리를 안내하거나 펀드 상품 설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며 "펀드 평가등급과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거나 상품 이해를 돕기 위한 추가 방법을 사용하는 곳도 매우 적었다"고 설명했다.

적합성·적정성 원칙은 35.6점 만점에 평균 14.4점을 받았다. 온라인 판매 특성은 21.1점 만점에 평균 13.9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평균 45.8점, 증권이 평균 36.5점이었다. 은행은 6곳 모두 40점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증권에서는 12곳 중 3곳만 40점 이상을 받았다.

특히 적합성·적정성 원칙 부문이 은행은 평균 18.9점, 증권이 평균 12.1점으로 격차가 가장 컸다.

증권사의 평균 점수가 낮은 항목은 투자성향 분석과 관련된 항목이었다.

일부 증권사에서 투자성향 진단 결과를 다시 확인하지 못하거나 투자성향 분석 전에 추천펀드를 제공하는 사례가 있었다.

투자성향보다 위험한 상품에 가입하려 하는 경우 투자성향 재분석을 유도하는 등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나타났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모바일(평균 35.1점)보다 인터넷 홈페이지(평균 44.9점)가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별로는 기업은행[024110],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유안타증권, K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재단은 "온라인 판매채널을 이용한 펀드 상품 가입이 늘어났지만, 아직 금융소비자 보호는 상당 부분 미흡한 수준"이라며 "온라인 판매채널은 한 방향 소통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보다 설명의무를 더 충실히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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