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창업자가 회사 이사회 비판…"M&A 위협 속 이례적"
잭 도시 "일관된 기능 장애 있어…나쁜 이사회는 회사 죽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부호인 일론 머스크에게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을 받은 소셜미디어 트위터의 창업자 잭 도시가 트위터의 이사회를 비판했다.
자신이 창업했고,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지휘하기도 한 회사의 이사진을 비판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도시는 16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트위터 이사회의 역사를 보면 이 회사가 특히 그 창업 멤버들 간의 음모와 쿠데타로 수렁에 빠져 있었다는 게 흥미롭다'는 트윗을 올린 데 대해 "그것은 일관되게 그 회사의 기능 장애였다"라고 응답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이런 말을 하도록 허락을 받았느냐"고 묻자 도시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개리 탠은 "이사회에 잘못된 파트너가 있으면 수십억달러의 (기업)가치가 말 그대로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썼고,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실리콘밸리의 속담이라며 "좋은 이사회가 좋은 회사를 만들지는 않지만 나쁜 이사회는 항상 회사를 죽일 것"이란 말을 인용해 올렸다.
그러자 도시는 "모두 다 사실"이라고 대꾸했다.
도시는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로 2007년 창립과 함께 CEO를 맡았지만 이듬해 해고됐다. CEO 자리는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에번 윌리엄스에게 넘어갔다.
도시는 2015년 다시 트위터의 CEO로 복귀했다가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시 "트위터는 창업자의 시대로부터 다음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됐기 때문에 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시는 다만 트위터 이사로는 여전히 등재됐고 회사 지분 2.25%를 보유해 회사 내부 인사로는 최대 주주다. 그러나 5월 주주 총회에서 이사 임기가 만료되면 그는 이사회를 떠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로는 뱅가드그룹이 트위터 지분 10.29%를 보유해 최대 주주이고, 개인 중에서는 9.1%를 보유한 머스크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머스크는 16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창업자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는 전체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