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 대표 돈바스에 등장

입력 2022-04-19 00:55
수정 2022-04-19 12:13
[우크라 침공]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 대표 돈바스에 등장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의 대표가 작전을 감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와그너 그룹 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비탈리 밀로노프 하원 의원과 함께 위장복 차림으로 사진을 찍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충성파인 밀로노프 의원은 최근 이 지역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동부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그너 그룹 내부 소식통은 러시아 독립 언론매체 메두자에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의 유명 정치인이나 지휘관을 잡아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와그너 그룹은 용병 5천명으로 구성돼있고 중앙 아프리카, 중동, 돈바스 지역 등의 분쟁에 러시아를 대리해 개입했으며 그 과정에 인권 침해 혐의를 많이 받았다.

검은 바탕에 해골 모양 배지를 사용하고 모토는 "죽음은 우리 일이고 일은 좋은 것"이다.

서방 정보당국은 와그너 그룹 용병 약 1천명이 우크라이나 동부에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 측근으로, 러시아 정부의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업체를 받아 운영하며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전엔 핫도그를 판매했으며 소련 시절 사기, 절도, 매춘 등의 혐의로 감옥에서 9년간 복역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방해한 악명 높은 댓글부대를 감독한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명단에도 올랐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는 "군 경험이 없는 프리고진의 우크라이나 방문 목적은 군사 지휘는 아닐 것"이라며 "인원 모집과 자금 조달 등을 조율하기 위해서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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