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처참한 홍수 피해 속 재기 몸부림하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부 콰줄루나탈주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8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443명에 달합니다.
아직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는 최소 63명에 달합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합치면 500명이 넘는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주요 경제 허브이자 항구 도시인 더반에서 나왔습니다.
4만여 명의 수재민이 집과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 등에 있습니다.
일주일째 물이 안 나는 곳에서는 물을 긷느라 고생입니다.
이같이 어려운 처지에서도 복구 작업과 구호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콰줄루나탈 주민들은 지난해도 폭동과 약탈 사태를 겪었지만 사상 최악의 홍수 가운데 하나인 이번 재난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부활절인 17일 더반 근처 이난다 타운십의 한 교회에 모인 사람들은 두 손을 든 채 눈물을 흘리거나 바닥에 엎드렸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노쿠틀라 칠리는 AFP통신에 지난 11일 밤 물이 어깨 깊이까지 집안에 들어찬 가운데 가족들을 구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그토록 어렵게 지은 집이 눈앞에서 너무나 쉽게 홍수로 사라져 버렸다. 다시 지을 수단이나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나마 감사하게 자신과 남편, 네 아이, 두 손주 등 가족이 살아남은 속에 새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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