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미디어 "루머 차단 위해 이용자 위치정보 공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소셜미디어들이 루머를 차단한다는 명분 아래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과 콰이서우를 비롯해 즈후, 진리터우탸오, 샤오훙수 등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15일 일제히 IP 주소에 기반해 이용자의 위치를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해당 조치가 법적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현지 거주민이 아닌 사람이 현지인인 척하고 루머를 퍼뜨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용자의 위치 정보가 이용자 프로필 등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용자가 중국 내 어느 성에 있는지 정도만 공개하고 상세 위치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해외 이용자의 경우는 머무는 나라나 지역만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웨이보는 이미 지난달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관심 사안과 관련한 가짜 정보를 지적하며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소셜미디어들에 루머의 확산과 싸워야 한다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지난 한 달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엄격한 봉쇄가 중국 전역에서 취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는 좌절과 분노를 토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상하이와 창춘 같은 도시에서는 주민들이 식량 부족과 공급망 붕괴에 대한 불만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셜미디어들의 조치로 조만간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들의 이용자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며 "이는 소셜미디어들이 이용자의 신원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한 2017년 이래 보인 가장 큰 행보"라고 설명했다.
더우인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2020년 8월 현재 6억명에 달하고, 콰이서우와 웨이보의 일일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 말 현재 각각 3억2천300만명과 2억5천만명이다.
위치 정보 공개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은 IP 주소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쉬워 무용한 조치라고 지적한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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