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은 국가안보 수호할 결심 전세계에 보여줄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대만의 안보 상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대만이 국가안보를 수호할 결심이 있다고 밝혔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잉원 총통은 전날 북부 타이베이의 대만대병원 국제회의센터에서 대만 독립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대만인대회(WTC)와 시민단체인 대만국가연맹(TNA)이 공동개최한 '제11회 국내외 대만국시회의' 심포지엄 개막식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차이 총통은 최근 2년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국제정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권위주의의 위협에 직면하면서 우크라이나 및 대만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대만의 입장이 주권 및 민주주의 수호를 견지하는 것이며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과 함께 상호 협조하고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몇 년 동안 모두의 노력으로 대만의 경제와 국방산업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국가가 점점더 발전해야 남을 돕고 대만을 지킬 능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국가 안보의 수호 결심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공헌할 능력이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2016년 차이 총통이 취임한 이후 6년 동안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 등을 이용해 끊임없이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앞날은 대만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단결 및 협력해 대만의 주권 및 민주를 수호해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존 볼턴은 전날 '제11회 국내외 대만국시회의'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많은 이들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교훈 삼아 미국은 중국이 무력을 사용하기 전에 정치·군사적 억제 수단을 통해 대만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대만이 군 예산을 대폭 늘려 더욱 긴밀한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1979년 대만과의 단교 이전처럼 미군의 대만 재주둔을 의미한다면서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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