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인원 무제한·24시간 영업…서비스업 활력 되찾을까
음식·숙박·운송업 등 '반등' 기대…민간 소비 빠른 회복 예상
소비행태 변화·금리상승 등에 큰영향 없을수도 있어…물가 오름세 가속 우려
(세종=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면 서비스업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사람들이 이미 비대면 생활 방식에 익숙해진 데다 높은 물가, 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 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요인도 있어 반등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1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다. 인원 제한 없이, 24시간 식당과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2020년 3월 거리두기가 도입된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단체 모임과 회식이 있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잘 안착하면 민간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업, 운송업이 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 거래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에 따라 위축과 회복을 반복해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2015=100, 계절조정지수, 잠정치)는 81.7로 전월보다 4.0% 감소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전인 2020년 1월(97.7)에 한참 못 미친다. 2월 전산업 생산지수(115.50)가 2020년 1월(110.6) 수준을 웃돈 것과 대조적이다.
숙박·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1차 확산기인 2020년 2월과 3월에 각각 전월 대비 17.7%, 19.4% 급감했다. 2차 유행이 나타난 2020년 8월과 9월에는 각각 5.2%, 7.4% 감소했고 3차 유행이 있었던 2020년 12월에도 26.9% 떨어졌다.
4차 유행기인 작년 7월과 8월에는 감소 폭이 각각 3.7%, 2.5%로 비교적 줄었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수천명대로 늘어난 작년 12월에는 다시 전월 대비 10.9% 감소했다.
취업자 지표에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11만2천명으로 2020년 1월보다 21만6천명(9.3%)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2천749만6천명에서 2천796만3천명으로 46만7천명(1.7%) 늘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방역조치 완화 등 정상적 소비요건 조성에 따라 점차 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속보 지표를 보면 3월 중순까지는 소비 쪽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3월 하순부터 거리두기가 개선되면서 지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기존에 발생한 손실에 대한 보상이 완료되면 방역지원금·손실보상 위주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보상 제도는 집합 금지·영업시간 제한 조치 이행으로 손실을 본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일각에서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에도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반등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람들의 소비 행태가 코로나19에 발맞춰 변화했고, 확산이 거듭할수록 서비스업 위축 정도도 감소해왔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거리두기 해제가 플러스 요인인 것은 맞지만, 이미 거리두기가 많이 완화된 상태였고 일일 확진자 수도 10만명대로 여전히 많아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치솟은 물가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도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라 10년 3개월 만에 4%대로 치솟았다. 석유류(31.2%)와 함께 외식(6.6%)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기재부는 이달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 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외부 활동과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 물가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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