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악 홍수피해에 긴급자금 839억원 우선 지원

입력 2022-04-15 20:17
남아공 최악 홍수피해에 긴급자금 839억원 우선 지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3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최악의 홍수 피해와 관련, 긴급자금 10억랜드(약 839억원)를 1차로 방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에녹 고동과나 재무부장관은 뉴스룸아프리카 TV와 인터뷰에서 긴급 구호 자금으로 우선 10억랜드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지원금이 잇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홍수로 인한 손실을 수십억 랜드로 추산했다.

고동과나 장관은 "우리는 아직 비상 구호 단계에 있다. 이 문제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면서 "1단계는 전문가들이 정확한 피해와 비용 산정을 하는 것이고 2단계는 회복과 복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킬레 음발룰라 교통부장관은 이날 헬기를 타고 콰줄루나탈 피해 지역을 시찰하며, 정부는 홍수로 파괴된 교량 복구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음푸말랑가주 에르멜로의 엘샤다이성막국제교회의 성금요일 예배에 참석해 콰줄루나탈 홍수 수재민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TV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더반 해변에서 플라스틱 통과 대나무와 떠내려온 목재 무더기 등을 청소하는 장면이 나왔다. 홍수에도 불구하고 부활절 연휴를 맞아 수천 명이 콰줄루나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타운십 주민들은 아직도 전기와 물이 끊겨 냉장고에서 음식이 썩고 아이가 위험한 곳에서 물을 길어오다가 발을 다쳤다면서 "지도자들은 우리 지역에 한 명도 안 왔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주말부터 최소 60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린 동남 해안 콰줄루나탈주와 최대 물동항 더반에선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341명이 숨지고 4만 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아직도 실종자가 다수인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턴케이프와 노던케이프 주에도 지난 며칠간 폭우가 내려 재난 대응 관리들이 저지대 주민 소개령을 내리는 등 고도의 경계 상태에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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