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탁신 전 총리, 딸 차기 야당 총리 후보설에 "아직은…"

입력 2022-04-15 16:27
태국 탁신 전 총리, 딸 차기 야당 총리 후보설에 "아직은…"

소셜미디어서 관련 질문에 "이론적으로 당 도우길 바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막내딸의 야당 총리 후보 가능성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지난 12일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막내딸 패통탄(35)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를 원하냐는 질문에 "아직 그렇게 멀리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패통탄이 이론적인 부문에서 당을 돕기를 원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탁신 전 총리는 패통탄이 이달 말 푸어타이당 전당대회에서 6개월 전 당으로부터 받은 '숙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통탄은 지난해 10월 말 푸어타이당 전당대회를 통해 정치권에 입문했다.

당시 패통탄에게 '참여와 혁신 수석고문' 직함이 주어졌다.

정치권 입문 5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푸어타이당이 패통탄을 내년 총선 운동인 '푸어타이 가족' 캠페인을 이끌 책임자로 선정하면서 당의 총리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무엇보다 여전히 친 탁신 세력이 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커졌다.

특히 당이 노쇠했다는 평이 많은 상황에서 30대인 패통탄을 당의 얼굴로 내세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직전 2019년 총선에서는 선명한 반(反) 군사정권 구호를 내세운 '40대 기수'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를 앞세운 퓨처포워드당(FFP)이 젊은 층의 지지를 대거 가져가면서 푸어타이당은 제1야당 입지마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통신 재벌 출신임에도 탁신 전 총리는 친 농민 및 노동자 정책을 펴 저소득층과 지방 주민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반면 기득권층과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다 지난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현재까지 해외를 떠돌고 있다.

태국에서는 내년 총선이 열린다.

2014년 또 다른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뒤 2019년 총선에서 다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정 운영을 놓고 연립정부 내 불협화음이 커지면서, 올해 11월 중순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후 쁘라윳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초 조기 총선이 열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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