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의장대행 "물가 압력 장기화 판단…대응 불가피"

입력 2022-04-14 11:58
금통위 의장대행 "물가 압력 장기화 판단…대응 불가피"

"이창용 후보자와 통화정책 방향 얘기 나눈 바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김유아 기자 =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장 직무대행)은 14일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주 위원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인상한 후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말 금통위 이후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 경제금융 여건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는 의장 대행인 주상영 금통위원이 주재하고, 회의 직후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도 주 위원이 주재했다.

주 위원은 금리 인상 결정 배경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 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총재 공석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빠른 긴축이 예고되면서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금통위 의견은 이전보다 좀 더 다양해졌다"며 "물가를 보면 (금리를) 좀 더 높여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동시에 경기 하방 위험도 커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 우려에 대해선 "한국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내외 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이 일부 환율 상승 압력, 자본유출 압력 높인다 해도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 위원은 "환율의 움직임과 국제자금 이동이 금리차에 영향은 받지만 경제 펀더멘털, 경제 성장세의 영향도 받는다"며 "한국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양호하고 물가도 다른 주요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높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와의 의사소통 여부에 대해선 "상견례 차원에서 간단한 차담회 정도는 했지만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전혀 얘기를 나눈 바가 없다"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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