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돈바스 일전 앞두고 드론·대포 등 대규모 무기 지원 검토

입력 2022-04-13 23:54
수정 2022-04-14 08:14
[우크라 침공] 美, 돈바스 일전 앞두고 드론·대포 등 대규모 무기 지원 검토

9천200억 규모, 생화학·핵 공격 대비 장구 포함…우크라, 美 방산업체 접촉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퇴각하고 동부 돈바스와 남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무기를 다량 제공할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정부는 장갑 험비 차량과 기타 정교한 군사장비 등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여기에는 곡사포와 해안방어 드론, 생화학 또는 핵 공격에 대비한 개인 보호 장구 등이 포함된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이번에 검토 중인 지원 규모는 7억5천만 달러(약 9천200억 원)에 달한다.

그간 미국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유탄발사기 등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해 왔다.

이번 지원이 최종 결정되면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결정한 안보 관련 원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7억 달러를 포함해 모두 24억 달러를 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9억 달러 규모의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



미국의 추가 무기 제공은 동부 돈바스 등의 일전을 앞둔 우크라이나의 지원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더욱 정교한 무기 체계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와 관련,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날 통화를 하고 무기 제공과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최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무인항공기, 대공방어시스템, 대전차포, 장갑차, 전투기, 대함미사일 등 추가적인 무기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일부 무기는 우크라이나군에 생소한 것으로, 실전 사용 전에 훈련이 필요하다고 WP는 지적했다.

급박해진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 방산업체 측을 직접 접촉해 무기를 직접 획득하는 방안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는 지난주에 미 방산업체인 제너럴 아토믹스 측과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 아토믹스는 미국의 최신형 무인 정찰 및 공격기인 '그레이 이글'(MQ-1C)과 리퍼 등을 생산해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

캐슬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미국의 8대 방산업체 대표들과 만나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근 우크라이나 무기 이전을 서두르고 있으며, 미국은 단독으로 이들 무기 전달을 위해 매일 8∼10편의 항공편을 우크라이나 이웃국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보내진 무기는 지상으로 운송돼 우크라이나로 반입돼 배치된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