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었다면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15만 명↑"
국립고등보건연구소 분석…백신 덕에 확진자 수도 50% 줄어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15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탈리아 국립고등보건연구소(ISS)는 1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수치를 내놨다.
아울러 백신 덕에 확진자 800만 명, 입원자는 50만 명, 중환자는 5만5천 명가량 줄일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40만4천809명, 사망자 수는 16만1천32명이다.
백신이 없었다면 누적 확진자 수는 50%, 총사망자 수는 100% 더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백신으로 사망을 피했을 것으로 추정된 15만 명을 연령대별로 나눠 보면 80세 이상이 72%로 절대다수이고 이어 70∼79세 19%, 60∼69세 7%, 60세 미만 3% 등이 순이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백신이 고령층의 치명률을 크게 낮췄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이번 분석 대상 기간은 이탈리아에서 백신 캠페인이 시작된 2020년 12월 2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독감 통계 분석 방법론이 활용됐다.
이탈리아는 2020년 2월 서방권에서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대규모 지역 감염의 피해를 본 국가다.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서 바이러스가 전역을 휩쓸면서 인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위해 백신 접종에 사활을 건 이탈리아 정부는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 그린패스(면역증명서)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백신 캠페인을 벌여 백신 접종률을 유럽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82.7%, 12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90%에 도달했다.
면역 강화를 위한 추가 접종(부스터샷) 완료율도 전 인구 대비 64.9%에 이른다. 당국은 전날 8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원 거주자, 60세 이상의 바이러스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두 번째 부스터샷(4차 접종)을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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