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젤렌스키 "러 백린탄 사용…민간인 노린 테러 확실"
에스토니아 의회 연설…구체적 증거는 제시않아
"러, 평화로 몰고갈 유일한 수단은 제재" 협력 호소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에스토니아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민간인을 겨냥한 명백한 테러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白燐)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로 살상용으로 사용할 때 전쟁범죄 논란이 뒤따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지역에서 백린탄, 집속탄, 열압력탄 등 무차별 살상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의 백린탄 사용과 관련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모국에서 강제로 추방하지 못하도록 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에스토니아에 촉구했다.
그는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를 평화로 몰고 갈 유일한 수단으로 계속돼야 한다"며 "우리는 함께 행동해야만 러시아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폴란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4개국 대통령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의 신호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4개국 정상들은 이날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전쟁 범죄 조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키이우행 기차에 오르는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뒤 "정치적 지지와 군사 지원의 강력한 메시지를 들고 키이우로 향한다"고 밝혔다.
애초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도 이날 이들과 함께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는 그가 러시아와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방문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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