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콰줄루나탈 홍수 사망자 253명으로 급증(종합)

입력 2022-04-13 22:31
남아공 콰줄루나탈 홍수 사망자 253명으로 급증(종합)

이전 60명 수준서 4배 이상 늘어…해운사 머스크 더반항 영업 중단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최근 며칠 사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동남 해안 콰줄루나탈주에 내린 폭우에 따른 홍수,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253명으로 늘었다고 현지매체와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주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콰줄루나탈 주정부 보건담당 노마구구 시멜라네-줄루는 eNCA방송에 이날 "어젯밤을 기준으로 우리는 두 곳의 시체안치소에 253구에 달하는 사망자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망자 발생은 남아공 최대 항구인 더반항을 포함한 에테퀴니 광역권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초 사망자 수는 60명대로 알려졌으나 한나절 만에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콰줄루나탈 일부 지역에선 최소 60년 만에 최대치의 비가 내렸다. 일부 기상관측소에선 24시간 내 300㎜가 넘는 강수량을 보여 강력한 허리케인 수준에 버금갔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는 콰줄루나탈에 위치한 더반항에서 일부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머스크는 웹사이트에서 더반 사무소 폐쇄 사실을 알리면서 현지 직원들에게 이번 주 남은 기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요청했다.

더반항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 허브이다. 남아공 선적의 60%를 처리하고 북쪽으로 콩고민주공화국까지 지역 나라들로 오가는 상품과 원자재를 수송하는 길목이다.

콰줄루나탈에선 지난해 7월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수도권 하우텡주까지 번졌다. 이 와중에 500억 랜드(약 4조2천4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350명 넘게 사망했다.

1년도 채 안 돼 이번 자연재해까지 발생해 인적, 물적 피해가 더 커졌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홍수 피해지역을 방문해 수재민들을 위로했으며 군도 구조 및 복구 지원 작업을 위해 배치될 예정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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