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美, 8대 군수업체와 회의…우크라 무기지원 논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국방부와 주요 방위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관련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 획득·운영유지 차관실 주최로 13일 열리는 해당 회의에 캐슬린 힉스 국방 부장관과 미국 8대 방위산업체 CEO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석하는 기업은 레이시온, 록히드 마틴, 보잉, 노스롭 그루먼, L3해리스 테크놀러지 등이다.
90분간 진행되는 회의에선 러시아의 침공으로 촉발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연 단위로 장기화할 경우 미국 방위산업체들이 충분한 무기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 정부가 이번 전쟁이 수년간 지속돼 우크라이나 국내에선 안전하게 무기를 생산할 수 없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회의에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막는 데 사용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 미국산 무기를 보충할 방안과 무기 생산 및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안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끈질긴 저항 끝에 우크라이나 북부 전역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킨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에 더 많은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스팅어와 재블린 수천 발을 포함해 24억 달러(약 2조9천억원) 상당의 군사·안보 원조를 했다. 이 중 17억 달러(약 2조원)가량은 올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제공됐다.
한편,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의 종류를 대폭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7억5천만 달러(약 9천200억원) 상당의 지원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이르면 13일 미국 정부가 해당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WP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들과 의회에 공유된 초안에는 미군 소형전술차량 험비의 경장갑차 버전과 러시아제 Mi-17 헬기, 곡사포, 해안방어용 무인기, 화생방 보호복 등이 지원 품목으로 올라 있다.
다만, 이런 지원 품목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WP는 덧붙였다. 실제, WP는 관련 보도를 내보낸 직후 미 국방부 당국자로부터 러시아제 헬기는 지원 품목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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