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부분 완화'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 이틀만에 다시 증가

입력 2022-04-13 11:04
수정 2022-04-13 12:02
'봉쇄 부분 완화'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 이틀만에 다시 증가

상하이 인근 쑤저우시 전자제품 공장 생산·물류 차질

중국 지난달 1일 이후 누적 감염자 34만명…사망자는 2명 불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상하이가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한 지 이틀 만에 일일 신규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6천330명(무증상 감염 2만5천141명 포함)으로 10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록(2만6천87명)을 넘어섰다.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오던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

미펑 위건위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감염 속도가 빠르고, 범위가 넓다"면서 "방역 업무에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하이의 방역 업무를 위해 16개성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뽑아 지원한다"며 "각지에서 온 의료진은 매일 238만 건의 핵산(PCR)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흘 연속 감염자 수 1천명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지린성은 전날 1천85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상하이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전날 중국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7천920명(무증상 감염 2만6천420명 포함)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건당국은 경증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까지 시설에서 집중 격리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이 제기되는 데 대해 감염 차단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입장을 밝혔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집중 격리를 하는 감염자는 격리 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교차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로 경증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는 앞으로도 집중 격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하이 인근 쑤저우시에도 감염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쑤저우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쑤저우 공업단지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보도했다.

중국 전자제품 생산기지인 쑤저우시에는 전자부품과 가전, 컴퓨터 주변 기기 등을 생산하는 대만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다.

대만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와 쑤저우시에 진출한 대만 161개 기업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쑤저우 공업단지에 입주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음성 검사 결과가 없으면 공장 출입이 금지되는 반봉쇄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도시의 차량이 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공장에 들어올 수 없어 운송이 지연되고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1일 이후 중국 내 누적 감염자 수가 34만명을 넘어섰다.

위건위 통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명에 불과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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